한강신도시에 숨겨진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
김포아트빌리지, 한강중앙공원,
금빛수로 음악분수, 라베니체 를 방문해보자.
높은 하늘 아래 갈대를 벗삼아 걷고 싶다면 김포한강신도시 동쪽 한강변에 위치한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추천한다. 이 공원은 17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서 계절별 동식물과 각종 야생조류를 만나볼 수 있다.
공원에 처음 도착하면 그 넓은 규모와 높은 하늘에 감탄이 나온다. 넓은 규모만큼 여러 갈래의 길이 나있는데 코스를 정해두지 않고 걸으며 그 순간 순간 내가 가고 싶은 길 선택해서 걷는 것도 이 공원의 숨은 재미 중 하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내가 이런 풍경 속을 걸어 왔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공원.
조류생태공원이라는 명칭 때문일까 공원을 걷는 초반엔 많은 새들을 가까이서 볼 생각에 계속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아마도 난 무의식 중 동물원 철창에 갇힌 새들을 떠올렸나보다. 공원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라는 존재는 본래 가까이서 보고 싶은만큼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허락한 철창을 파닥이는 새가 아닌 드높은 야생을 자유롭게 오가는 존재가 새이다. 다시 공원을 걸으며 내 마음 속 새장의 문을 열어 새를 날려보낸다. 이 반성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두루미가 날아오른다. 저 먼발치 하늘에 강바람을 즐기는 새도 보인다.
이 공원은 사람의 손으로 조성을 해두었지만 최소한의 손결로 최대한의 자연을 가꾸어낸 공원이다. 사람과 새의 휴식처인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이 공원에서 쉼과 함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법을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민속촌에 놀러 가던 기억이 어렴풋 남아있다. 차를 타고 꽤 멀리 이동해야했지만 나는 그 민속촌의 가옥들과 전통문화를 접하며 노는 것이 꽤 즐거웠다. 돌이켜보면 도심 속에서는 쌓을 수 없었던 정서들이 내 안에 쌓였던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
김포에는 도심 속에 웃음 소리가 가득한 문화예술 놀이터 <김포아트빌리지>가 있다. ‘아트빌리지’라는 단어 때문에 이국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 곳은 전통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한복체험, 공방, 전통문화놀이, 한옥 숙박 외에도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이 곳을 거닐며 인상 깊었던건 놀이터에서 뛰어 놀듯 익숙하게 한옥마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시대가 발전 할수록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지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유년시절의 놀이는 단순 소모적인 시간이 아닌 많은 본능과 감각을 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면에서 <김포아트빌리지> 를 뛰놀며 온 몸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며 희망적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옥에서 숙박을 할 수도 있고 한복을 입고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서울에 북촌 한옥마을이 있다면 김포에는 <김포아트빌리지>가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든파크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는 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들이 있다. 도심 속 공원들이 주는 이미지들은 안식과 평화 그 자체이다. 그런 공원의 아름다움은 시민을 넘어 그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까지 매혹시킨다. 자 여기, 김포 시민을 넘어 우리를 매혹시키는 <한강중앙공원>이 있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 아빠에게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이 공원은 이미 김포 시민들에겐 일상의 공간인듯하다. 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금빛수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금빛수로 북단과 남단으로 나뉘는데 이 수로가 왜 금빛수로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해질 무렵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대한민국에서 태양이 가장 늦게 까지 빛추는 도시 김포.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의 빛이 금빛수로에 닿는 순간 이 수로는 엘도라도의 금빛으로 빛난다. 금빛수로의 북단은 한적하게 걷기 좋은 코스이며, 남단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그대로 옮겨둔 듯한 <라베니체>가 펼쳐진다.
금빛수로를 사이에 두고 고풍스러운 상가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라베니체> 테라스에 앉아 커피와 함께 금빛수로를 바라보면 이 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아마 수로 위에 누군가가 나무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오솔레미오’를 부른다면 더할 나위 없는 베니스다. 이 곳은 야경 또한 아름다우니 <금빛수로 음악분수>를 관람하고 다시 와도 좋겠다.
<금빛수로 음악분수>는 공원 중앙에 위치한 분수대에서 금,토,일 저녁 8시30분에 펼쳐지는 분수쇼 이다. 약 20분 가량 다양한 음악에 맞추어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분수가 춤을 춘다. 공원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만히 음악분수를 보고 있노라면 아늑한 위로가 느껴진다. 분수쇼에 감탄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음악분수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해질 무렵 한강중앙공원을 걷고 , 라베니체 테라스에 앉아 맛있는 식사를 하고, 금빛수로 음악분수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면 완벽한 휴식과 재충전의 코스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