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1~4, 57~60코스
경기도의 15개 시군이 함께하는 총길이 860km의 순환둘레길로 그 시작(1코스)과 끝(60코스)이 모두 김포 대명항에 있어 김포 코스에 의미를 더한다.
평화누리길 1-3코스와 경기둘레길 1-3코스는 동일한 노선이다.
경기둘레길
김포 땅과 강화도 사이 세찬 물길이 흐르는 좁은 바다가 있다. 강화해협이다. 조선 말기,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외세 침략에 맞서 꿋꿋하게 대항한 민족 자존심 현장이다. 강화해협을 따라서 길이 있다. 처음 목적은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 순찰로였지만 걷기여행길로도 같이 사용한다. 대명항 북쪽 끄트머리에서 경기둘레길을 연다. 2,000리가 넘는 머나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날 곳이다. 이 길은 평화누리길 1코스이기도 하다. 입구에 리본 하나 묶어 놓고 떠나시. 평화누리길 1코스와 노선이 같다.
강화도로 건너가는 길목에 문수산(376m)이 있다. 높은 산은 아니나 이곳에 쌓인 역사의 두께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삼국시대 성벽 흔적이 출토되었고, 조선 숙종 시절에 쌓은 문수산성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문수산을 오르며 보는 강화해협 풍광은 장쾌하다. 국방 요충지가 뷰 포인트라는 말이 실감난다. 문수산을 넘은 걸음은 조강나루터가 있던 조강마을로 이어지고, 나지막한 언덕 숲길을 지나면 애기봉 초입인 가금마을이다. 평화누리길 2코스와 노선이 같다.
김포반도 북단을 가로지르며 마을을 잇는 고샅과 시원스레 뻗은 농로를 누비는 길이다. 가금리부터 전류리까지 여러 마을을 지난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그늘 좋은 느티나무 정자에서는 해찰하는 것도 좋다. 소실점이 맺히는 쭉 뻗은 농로는 힘차게 걷자. 광각으로 펼쳐진 너른 들판은 김포가 평야 지대라는 것을 새삼 깨우쳐 준다. 그러다가 한강 변에서 높지막한 철조망을 만나면 엄연한 현실로 돌아온다. 언제쯤 저 철조망이 소용없어질까? 평화누리길 3코스와 노선이 같다.
한강변 평야 지대인 김포와 고양을 걷는 노선이다. 한강 수계 마지막 포구이며 유일한 포구인 전류리에서 시작한다. 김포 구간은 김포평야 가장자리를 한강 바람맞으며 걷는다. 길도 예쁜 김포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한강에 걸려 있는 다리 중 가장 하류에 있는 일산대교는 김포와 고양을 잇는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아라뱃길을 잠깐 따르다가 김포와 인천 경계쯤에서 김포평야로 방향을 바꾼다. 너른 들판 너머로 보이는 신도시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다. 인천부터 흘러온 계양천을 건너 풍무동 신도시로 들어간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로와 가로공원이 나그네를 반긴다. 도심구간을 빠져나와 장릉 외곽 숲길을 따라 김포장릉을 끼고 돌아 걷다 보면 김포시청 뒤편 장릉산 쉼터가 나타난다.
장릉산 기슭에도 싱그러운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숲 산책로가 끝나면 마을 길이다. 마을 길을 한참 돌아 다시 김포대수로와 마주한다. 2km쯤 이어지는 김포평야를 건너가면 들판 끝 금빛근린공원부터는 다시 산길이다. 이름은 산인데 최고 높이는 80m 정도로 주민들 산책코스로 그만인 언덕이다. 산길을 다 내려오면 새솔학교가 보인다.
한남정맥과 함께 하는 노선이다. 김포 새솔학교 앞을 출발하면 바로 가현산 북쪽 기슭이다. 포장된 산길을 따라 가현산으로 오른다. 노래를 부르고 거문고를 타고, 바로 ‘가현(歌絃)’이다. 봄이면 산꼭대기를 진달래가 덮는다. 한남정맥과 동행하여 생태통로를 건너고 언덕 같은 산을 지난다. 작은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을 돌아나가면 수안마을이다.
수안마을에서 수안산으로 올라가면 꼭대기에는 오래전 국방요새였던 수안산성이 남아있다. 수안산을 내려가 마을 길을 누비다가 승마산을 오른다. 노선은 승마산 정상을 지나지 않지만 왕복 1.4km를 투자하여 정상의 전망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산에서 내려가면 대명항이 지척이다.